소상공인 부가가치세 효율화, 택스테크 리드넘버의 혁신력

리드넘버 세무회계 문제, 이제 걱정을 마세요

세금은 사업가에게 떼놓을 수 없는 고민거리다. 소상공인·스타트업을 운영하는 이들로부터 ‘많은 돈을 번 기억이 없는 것 같은데 세금이 이렇게나 많이 나온다고?’ 같은 말은 쉽게 들을 수 있다. 부가가치세가 대표격이다. 부가가치세는 매년 정해진 기간에 맞춰 신고하고 납부해야 한다.

만약 사장(대표)이 직접 일하느라 정신이 없어 납부 기한을 넘기면 납부지연가산세가 부과된다. 요식업처럼 하루에도 수십번의 거래가 이뤄지고 다양한 원자재를 구매하는 업종은 한 번 거래가 이뤄질 때마다 부가가치세 납부용 별도 통장에 세금을 분리해놓는 것도 복잡하다.

세무사 겸 회계사인 이석민 리드넘버 대표는 이런 소상공인의 애환을 줄이기 위해 2018년 택스테크 스타트업 리드넘버를 설립했다. 리드넘버는 디지털 세무 솔루션 ‘리드넘버’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리드넘버는 소상공인 맞춤형 세금 절약 신고 서비스를 추구한다.

디지털 전환기, 세무회계 SaaS 성장 가능성 크다

이석민 대표는 소상공인 맞춤형으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의 세무 솔루션 리드넘버를 개발했다. 이 대표는 아날로그 방식 업무형태 디지털 전환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회사를 설립하게 됐다. 자신보다 먼저 세무회계사무소를 창업한 세무사 친구가 숫자로 가득한 종이를 펼쳐놓고 어디까지 컴퓨터에 입력했는지 기억하기 위해 자를 대고 데이터를 입력하는 장면을 보면서 이 같은 생각이 들었다.

세금 내야 할 때를 놓치지 않게 하는 것만으로도 절세 효과 같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리드넘버는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플랫폼과 연동된 택스테크다. 리드넘버는 데이터 연동을 통해 카드매출 등의 정보를 직접 입력할 필요 없이 다양한 세무업무를 처리한다고 강조한다. 리드넘버를 이용하는 소상공인이 플랫폼 데이터를 자동으로 리드넘버에 연동되도록 설정하면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리드넘버는 또 실시간 채팅 상담 서비스에 집중한다. 이 역시 소상공인을 위한 기능이다. 가게를 직접 보는 소상공인은 전화 상담이 어려워서다. 손님이 들어오면 손님을 응대해야 해서다. 이 대표의 경험상 고객이 세무사에게 전화로 질문했을 때 답변에 세법 등 전문적인 내용이 들어가면 이해하지 못했어도 이해했다고 답변하는 이가 많았다는 점도 있다.

리드넘버는 실시간 채팅 상담에 질문이 접수되면 5분 이내로 답변한다. 이는 소상공인이 일하는 중간중간 생각난 궁금증을 빠르게 해소하면서 그 내용을 기록으로 보관하는 역할을 한다. 이 대표에 따르면 채팅 상담에 전화로 물어보기엔 사소하다고 느낄 수 있는 질문이 밤에도 자주 접수된다. 어머니 카드로 우선 비용을 처리했는데 공제받을 수 있느냐는 식이다.

그래서 리드넘버는 언제든 궁금한 걸 물어보고 정부가 공제해주는 모든 부분을 공제받을 수 있도록 성실하게 처리하려고 노력한다며 이건 리드넘버가 SaaS로 가는 이유 중에 하나인데 기계(프로그램)가 사람보다 업무가 단순할수록 더 성실하게 정보 누락 없이 처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 영업부담 줄이는 B2B 서비스 준비

리드넘버가 추구하는 서비스는 기존 세무회계 시장이 잘못된 점을 고치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리드넘버는 이미 디지털 전환기를 맞아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상황에 맞춰 생태계를 확장하고 키우는 것이 목표라는 말이다.

리드넘버가 AI 챗봇 상담원, AI 전화 상담원 등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등장한 기술을 채팅 상담 등에 도입하지 않으려 하는 것도 이 대표가 추구하는 가치와 다르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은 서비스가 고객의 마음에 들어야 선택받을 수 있으므로 굳이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리드넘버 솔루션을 향후 B2B로도 확장할 계획이다. 리드넘버 솔루션을 고도화해 세무회계법인에서 세무회계 업무를 처리할 때 리드넘버로 편하게 업무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더존비즈온이 2000년대 수기 업무방식을 컴퓨터 업무방식으로 바꿨다면 리드넘버는 사람과 영업 중심의 시장을 전문가의 실력 중심으로 바꾸고자 한다고 밝혔다.

택스테크는 리걸테크나 메디테크 같은 개별 사례마다 전후사정을 파악해야 하는 분야와 달리 숫자를 중심으로 해 SaaS를 통한 디지털 전환이 더 빠르게 이뤄질 수 있는 분야다라고 덧붙였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